인사말

경애하는 대한핵의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오늘날의 대한핵의학회가 있기까지 헌신하신 역대 회장님들과 임원님들 그리고 학회를 중심으로 뜻을 함께해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63년의 전통과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한핵의학회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의 2,000명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 의료 대책으로 2024년 3월 신입 인턴과 전공의가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담한 의정 사태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에서 회장 취임을 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핵의학 분야의 위기는 현 정부의 정체도 모호한 필수 의료필수의료 강화라는 미명하에 현대 의료에서 필수적인 우리 핵의학과가 비필수과로 낙인찍힐 수 있어 더욱더 큰 위기감이 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부의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필수 의료 대책으로 인한 상대적인 피해가 우리 과에 닥칠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하고 핵의학회와 회원의 역량 강화와 정책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의정 사태 이전부터 우리 학회는 2014년 PET 검사의 의료보험 적용 기준 개악 이후로 PET 영상 검사의 급감과 수년간 지속된 전공의 지원율 급감, 이에 따른 전문의 부족 등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보험급여 수가 등으로 인하여 핵의학 진료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어 위기감이 점증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핵의학은 새로운 영상 검사와 방사성의약품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핵의학 진료 분야도 확대되었고 Theranostics의 등장으로 영상 진단과 핵의학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고,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방사성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플루빅토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출시되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핵의학 진료영역의 확대와 전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년간 전공의 부족을 겪어온 우리 학회로서는 전문의 인력 확보가 무척 중요한 상태입니다.

향후 2년간 중점을 두고 단기간에 추진할 분야로는 크게 핵의학 검사 분야의 전면 행위 재분류를 통한 새로운 방사화합물의 급여 등재와 SPECT/CT에서의 CT 수가를 발생시키는 일입니다. 새롭게 개발된 방사화합물 약제의 경우에도 보험 급여가 가능하게하는 일입니다. 현행 보험수가 체계에서는 행위와 약제가 분리되어 있고 약가를 별도로 산정을 하게 되어 있어 신의료기술 평가와 급여 등재가 되더라도 약제의 경우에는 따로 경제성 평가라는 허들을 넘어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진단용 및 치료용 방사 화합물의경우에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핵의학 약제 시장을 고려해 볼 때, 단독 약제에 대한 경제성 평가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치료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진단용 의약품은 경제성 평가의 기준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평가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 집행부의 이사회에서는 행위-약제 통합을 기조로 하여, 보험위원회를 통해 핵의학 모든 행위에 대하여 방대한 재분류 작업을 끝마쳤고, 이를 심평원과 복지부에 제안해 놓은 상태이지만 코로나와 의정 사태 등으로 밀도 있는 협의는 시작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현 집행부와 보험위원회에서 새로운 핵의학 진단 검사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핵의학이 널리 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반드시 관철해 내도록하겠습니다. 이는 새롭게 창업하신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시는 학회 회원님들을 지원해 드리는길이 됩니다. SPECT/CT에서 CT 부분의 행위 수가를 발생시키는 일도 행위 재분류를 통하여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중점과제는 2014년 급여기준 개악으로 암 환자의 surveillance PET이 처방이 불법으로 되어 있는 상황을 의사 판단에 따라 비급여로라도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PET 급여기준 개악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부분이어서 어느 정도나마 핵의학 검사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하고 많은 환자분들에게도 핵의학 검사로 도움을 받게 해드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또한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의료용 동위원소의 공급 불안 사태를예방하고 국내 생산 등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하여 과기부, 한수원 등과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에게는 2010년 중반 이후 대한민국 그 어떤 과보다 어려운 시기에서, 미래를 준비하여 현재의 대한핵의학회를 만들어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18년간 학회 임원을 거치며 다양한 도전에 맞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모든 자물쇠에 열쇠가 있듯이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문제도 여러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으면 헤쳐 나가지 못할 일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제27대 대한핵의학회 임원진은 우리 핵의학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해야 할 일을 잘 선택하겠습니다. 선택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집행의 책임을 더 크게 여기겠습니다. 앞으로의 2년 동안 회원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공감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끝 모를 의정 사태 등으로 번아웃 되시고 우리 학회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연구 역량의 저하도 불가피할 정도로 힘드시겠지만, 저와 임원진 모두 머리와 가슴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소통하겠습니다.

지금의 어려운 핵의학회 상황을 회장 한 사람이나 집행부만의 노력으로는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핵의학회 구성원 각자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 또한 학회의 위기 타개를 위하여 제가 가진 능력과 열정을 쏟고 헌신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11.02
대한핵의학회 27대 회장 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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